귀향
오늘 아내와 막둥이 코미
영화 귀향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할머님들의 14세 시절로 내가 빠져들면서
문득 돌아가신 어머님이 생각났습니다
막둥이는 아내가 우니 옆에서 눈물을 훔쳐주었습니다.
귀향조차 하지 못하신 소녀들이
그리고 귀향후 겪었던 아픔을 꾹꾹 누르고
숨죽이고 살아오신 그 소녀들이
이제 한 분 씩 떠나가시는 이 마당에
불가역적 합의라니...
할머님들께 너무 죄송할 따름 입니다 .
아래 글은 영화를 보며 내내 울었던 아내가 쓴 귀향 후기 입니다
2016년2월24일
드디어 귀향이 개봉했습니다.
첫 날 첫 상영에 맞추어 갔습니다.
평일 조조에 많은 분들이 보시더군요.
영화는
아팠습니다.
왜 이러한 일들이 발생했고,
왜 이러한 일들을 알지 못하고,
왜 아직도 끝나지 못했는지…
영화는 이제야 회자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지만,
사실은 14년이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화였다는 것.
이 사실만으로도, 우리가 아직도 끝나지 못한 이유를 말해주는 듯 합니다.
간간히 역사의 한 순간으로
또는 띄엄띄엄 영화나 드라마 혹은 소설의 소재로만
마치 안개낀 듯 알던 ‘위안부’였습니다.
그러나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분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아픈 이야기로, 아프다고 안 볼 수 없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들어있는 영화입니다.
‘귀향’의 각본과 연출과 제작의 모든 과정을 맡은 조정래 감독님이 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셨고 거기서 만나게 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드신 작품이라고 하네요.
1943년 14살의 어린 나이에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나
수많은 같은 처지의 아이들과 함께 기차에 실려 알 수 없는 곳으로 향하여,
알 수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정말 이렇게 가옥한 인생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었나 자문해 볼 수 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도대체 이 아이들에게 나라는 어디에 있었던 걸까요?
귀향이라는 영화가 혹여 상징성이나 정치성의 족쇄에 차일까 걱정 아닌 걱정을 해 봅니다.
귀향이라는 영화는 영화적으로도 좋았습니다.
과거와 현실을 무녀를 통하여 연결하고 그로 인해 마음에 싸아두었던 보따리를 풀어내는 과정이랄까.
2015년 GDP 11위의 대국이라는 대한민국입니다.
그런데 왜 1943년 14살 소녀에게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일까요?
하물며 지금까지 그저 조금씩 조금씩 쌓아갔던 이야기까지 다 없애고 있는 실정이니…
도대체 누구를 용서하라는 말인가요?
도대체 무엇을 잊으라는 말인가요?
그저 그 아픈 넋이나마 모두 고향으로 가셨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이 영화는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의 영화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아이에게 이 현실이 일어나는 일들을 어떻게 설명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교과서대로 순리대로 그렇게 알려줄 수 있는 날들이였으면 합니다.
어떤 나라는 나치의 만행을 용서는 하되 잊지는 않는다 하는데
우리 나라는 일제의 만행을 다 잊어가고 있는듯 합니다.
그 말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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