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명동은 추억입니다.
학교가 남산이였거든요
드라마센타 서울예전이라
명동이 캠퍼스였죠^^
그러니까 우리 마눌님하고
데이트할때니까 지금은 아주 까마득한 옛날이죠.
우리 마눌님 단발머리하고 나풀거리면서
명동에서 자주 만났습니다.
서로 바빴지만,
그때는 뭐가 그리 좋은지
키득거리면서 명동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습니다.
저희는 데이트할때
주로 대학로, 종로, 명동
이런곳을 거의 섭렵하고 다녔네요.
또한 명동은 제 대학 친구들과도 자주 뭉쳐다니던
곳입니다.
그러니 추억이 방울방울 새록새록입니다.
그 중에서도
돈 별로 없이 쏘다니려니
여기저기 저렴한 곳만 기웃거렸던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명동에서 조교님이 사주셨던 삼계탕,
서호일식돈까스, 틈새라면, 명동칼국수, 명동콜부대찌개 등등
사실 이번에 서울 맛집투어의 숙소를
명동 근처에다 잡은 것은
아마도 명동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싶어서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정말 명동이 오랫만인데
그 오랫만의 명동은 길 위치나 형태는 그대로인데
내용물은 완전히 바뀐듯합니다.
일단 외국인이 정말 많고
길 옆으로 화장품 매장이 엄청 많았고
저녁에 불이 켜지면 포장마차가 즐비하게 늘어서는데
그 포장마차의 품목도 많이 바뀌었드라구요.
그래도
장남이랑 막둥이랑 마눌님이랑
지난번에 올렸던 명동의 육통령 삼겹살을 먹고
여기저기 걸어다녔답니다.
아이들에게 엄마랑 아빠의 데이트시절
얘기며, 그때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고 지나가는데
아직도 그대로인데 간판만 새 디자인으로 바뀐
명동 충무김밥집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우리 마눌님이랑 진짜 많이 갔었거든요.
그때도 명동안에 명동 충무김밥집이 두어개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저희가 지나가는 길에 있더라구요.
심!봤!다!
완전히 심봤다의 심정이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고속도로의 휴게실에 있는 충무김밥을
가끔씩 사 먹었거든요.
그때마다 명동 충무김밥과 비교해가면서
추억을 먹었던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실체를 만났습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도저히 그냥갈 수 없어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들어가는 곳은 조금 좁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좌석에 깨끗하게 단장이 되어있었습니다.
마눌님이 주문하시는 종업원 눈치를 보면서
결국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저는 너무 적은것 아니냐고 투덜댔지만,
제발 그만 좀 먹으라면서 2인분으로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슬픈 현실이였습니다.
그리고 나온 음식은
그나저나 명동 충무김밥은 정말 금방나옵니다.
뭐 김밥 말아놓은것과
오징어무침, 석박지김치, 칼칼한국물이 전부이니
또 이 음식들은 미리 만들어놔야하는것이니 금방 나오겠죠.
으하하하하
맛있습니다.
제 입맛에만 맛있는 것이 아니라 추억이 없는 울 장남과 막둥이도 맛있다고 하니
완전 뿌듯했습니다.
뭐랄까 충무김밥은 충무김밥 특유의 김맛과 밥맛이 있습니다.
쌀알아 알알이 씹히는 맛과 진한 김맛!
그리고 거기에 오징어를 약간 반건조한 것을 무친것이 아닐까 싶게 쫄깃 매콤하고
석박지 김치도 아삭하고 매콤해서 충무김밥과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그리고 진한 멸치향의 국물은 칼칼해서 좋았습니다.
맛은 정말 그때 그대로인에
다만 그때는 꼬지(요지)로 꼿아서 먹었는데,
지금은 작은 포크 더라구요.
도구만 바뀌었고 내용은 똑같다고 해야할까?
그래도 요지가 더 좋은것 같아요'
뭐 환경을 생각하니 어쩔 수 없지만요
울 장남과 막둥이도 고속도로 휴게소보다 엄청 맛있다고
엄지 척입니다.
추억을 다 먹은 후 명동을 한바퀴 돌면서
울 막둥이랑 장남은 붕어아이스크림으로 후식을 대신했습니다.
오늘은 온 가족이 함께
명동에서 추억을 먹고 추억을 보고
언젠가 이 아이들도 오늘을 추억했으면하는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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