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

울면보니 엄마생각이

코미네 2021. 2. 17. 21:49

코로나와 함께 생활하게 된 것이 무려 1년!

요즘은 외식은 무조건 배달앱으로 해결하고 있다

코로나로 성장한 것은 아마도  배달앱과  온라인 홈쇼핑이 아닐까 싶어 진다

 

어제 막둥이가 간짜장의 먹고 싶다 해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키며  난 울면을 시켰다

짜장면집에 가면 요즘은 울면과 우동은  메뉴에서 구경하기도 힘들어졌다

그런데 배달에의 차이나홍에는  울면이 딱 있지 않은가~

 

 

그래서 이번엔 울면을 먹어 보기로 했다

내가 울면을 처음 먹어 본 것은 고등학교 때인 것 같다.

그땐 만화책에도 울면이 자주 나왔다

암튼 만화에서 울면이 나오면  울면을 무슨 맛일까 하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처음 울면을 먹어보고  아~ 울면이 이맛이네

국물이 걸쭉하여 내 입맛에 괜츈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짜장면 맛과는 비교 불가다

 

엄마와 난 초3학년 때부터 떨어져 살았다

그 시절엔 많은 집들이 산만큼의 사정이 있었기에

우리 집도 그랬다

지금 생가 나는 것은 초3인 내가 엄마 따라가겠다고 

마당에 드러누워 울었던 기억이 생각날 뿐...

 

그 뒤에 쭉 엄마와 떨어져 살다

고3 때 잠시 같이 살았고

내가 결혼하여  서울 살 때 집으로 모셔오면 

몇 달 지내시다 결국 답답하시다고 고향으로 내려오셨다

 

엄마와  같이 산 세월이 짧기에  나도 엄마도 서로에 대하여 잘 알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막둥이고 남자인 내가  대학 다니면서도  내가 꼭 엄마를 모시리라 생각했었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취업하고 몇 년 일하다  아파트에 입주하고 

엄마를 모셨다! 

하지만  시골생활하시던  엄마가 아파트 생활은 정말 답답하셨을 것이다

그땐 사는 게 바빠서   그런 생각 여유조차 없었지만

어머니 10년 전에 돌아가시고  한 해 한 해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엄마 입장이 되어 생각을 되뇌이고 있는 날 발견하게 된다

'

엄마의 젊은 날도 나처럼 사는 게 바빠서  뒤돌 돌아볼 시간도 없었을 것이라 짐작해 본다

아니 나보다 훨씬 더 삶이란 무게가  무거웠을 테니 더욱 그랬을 것이다

 

어느 날이다 엄마와 둘이서  짜장면 집에서 

엄마는 우동  난 울면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언제인지도 확실치 않다 

 

아마  젊은 시절의 울 엄마는 혼자서는  가락국수 한 그릇 못 드셨을 것이다 

아마 그랬을 것이라고 저절로 상상이 된다.

 

 

 

 

이 울면을 보면서도   엄마가 생각났다

며칠 전엔 엄마가 꿈에 나와서  오랜만에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돌아가신 뒤  효도하고 싶어도  우동 한 그릇 사드릴 수 없는데...

 

중환자실에서  고생하시다  몸상태가 약간 좋아지셔서 

일반 병실  그 시간으로라도  

며칠만이라도 되돌아가 엄마를 만난다면  정말 참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