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

장모님과 삼청동수제비 먹고왔습니다

코미네 2016. 9. 18. 19:30




















삼청동의 맛집

삼청동 수제비에 다녀왔습니다.


몇년 전에도 

저희 가족끼리 서울의 맛집 투어를 하기로 하고

처음 서울 올라와서 간 곳이

바로 삼청동이였고,

당연히 삼청동의 맛집 삼청동 수제비에 들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장모님과 삼청동 수제비를 먹으러 갔습니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제법 길어서

서울 처가집, 울 장모님 댁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서울에 살 때야

명절이고 뭐고 항상 가는 곳이지만,

저희가 전주로 내려오고는 사실

명절에는 장모님댁에 잘 가지 못했습니다.


저도 전주에서

아버님, 어머님 제사를 모시기도 했고

일단 한 번 서울을 가게 되면 

워낙에 서울길이 막히기도 해서

정말 휴일이

바쁘게 지나가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추석이 지나고 바로 장모님 생신이라

처가 식구들이 모두 장모님 생신때 모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장모님 생신때

올라갈 수 없을것 같아서

아예 추석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전주에 가면서 가장 큰일,

가장 큰 일을 하기로 했거든요.

그것이 무엇이냐하면

바로 저희 집에서 먹는 약을 사가는 것입니다.


얼마전 서울에서

몇가지 약을 샀는데,

어찌나 쌌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전주에 비해서 같은 약인데 싸더라구요.

그래서

서울에 올라온 김에

몇가지 약을 사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추석 전날 약국도 쉬지 않는다고 해서

마눌님하고 장모님만 모시고 약국에 갔습니다.

그 시간 우리

장남과 막둥이는 처형과 집에서 놀았습니다.


아이고

그런데 아침먹고 출발했지만,

명절 전이라 사람들의 왕래가 없겠지 했지만,

역시나 막히는 길은 어쩌지 못하겠드라구요.

그래도 불굴의 의지로

목적지 도착,

목적을 달성하고

남대문도 한바퀴 돌아보고

혹시 장모님 사고 싶은 것이나,

드시고 싶은것을 여쭤봐도 없다고만 하셔서 

일단 그냥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길이 막힐까봐

세검정으로 돌아서 가기로 했습니다.

저희 장모님 댁이 고양시거든요.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바로 삼청동을 통과 하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울 장모님이 여기 삼청동 수제비가 맛있다고 하십니다.

하여

젭싸게 삼청동으로 들어가서

삼청동 수제비를 먹기로 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제가 서울에서 학교를 나왔고,

바로 여기 삼청동에서 살았거든요.

이곳에서 마눌님과 데이트 엄청 많이 했습니다.

그때는 이런 쇼핑과 먹거리 천국은 아니였지만,

저에게는 옛시절의 길입니다.

봄이면 유난히 진한 아카시아 향기랄까,

낮으막한 주택들이 들어섰던 길인데,

지금은 완전 번화가입니다.


장모님 말씀으로는

처형도 수제비를 유난히 좋아해서

삼청동 이곳에서 수제비를 먹는다고 합니다.

당연히 울 마눌님도 수제비 진짜 좋아합니다.

역시 형제는 닮나봅니다.

그리고 그 뿌리는 장모님이듯 합니다.


분명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이였는데,

밖으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추석이라고 해도 요즘은 그닥 명절 준비를 안하나봅니다.

가족단위의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삼청동을 거늘고,

우리처럼 수제비를 먹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다행히

회전율이 빠른 삼청동 수제비라 그런지

기다린지 10여분 만에 자리가 나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수제비 2인분에 파전을 주문했습니다.

워낙에 수제비로 유명하다보니

주방에서 계속 수제비를 끓여서 빨리 나오드라구요.


수제비의 피는 그닥 두껍지 않습니다.

울 마눌님은 두꺼운 피를 좋아하는데 말이죠.

장모님은 역시 국물이 멸치국물이 시원하다고 좋아하십니다.

우리 장모님도 드시는 양은 정말 적거든요.

그래서 울며겨자먹기로 제가 많이 먹을 수 밖에요.

그리고 파전입니다.

마치 동래파전처럼 파전 위로 계란을 얹어서

붙여 나옵니다.

파도 맛있고 해물도 맛있고 계란얹은 만죽도 맛있고

모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김치는 더 맛있었습니다.

워낙 배추값도 비싸다는데 배추김치와 열무김치가 나왔는데,

김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얼떨결에

전혀 계획없이

지나다가 들어온 삼청동 수제비,

오랜 시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서

엄청 반가웠고,

마치 저의 과거를 기억하는 듯해서

더 좋았습니다.


조금 한가하다면

걷고 싶었지만,

사람도 많고 주차할 곳도 없고

결국 삼청동 수제비만 먹고

얼른 차타고 집으로 갔습니다.


울 장남도 막둥이도

맛있게다고 부러워하는데,

처형은 장모님 모시고 나가서 약도 사드리고

점심도 먹고 해서 좋아라합니다.

장모님 평일에는 혼자 집에 계셔서 완전

심심하신데 이렇게라도 바람쐬셔서

좋아합니다.


오후에는 용미리 돌아가신 장인어른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긴긴 황금연휴가 드디어 끝나네요~

울 막둥이가 너무 아쉬워 합니다.

블친님들 연휴 피로 녹이시는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