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맛있는 집이라고 잡채밥도 맛있는 것은 아님!^^
세상에 별일이 일어났습니다.
코미가 밥을 남겼답니다.
울 마눌님, 역사에 남을 일이라고 놀리더라구요.
일요일
하늘에 잔뜩 구름이 끼어서
곧 비라도 눈이라도 내릴 테세라
온 몸이 찌푸등하더라구요.
그래서
울 마눌님하고 울 막둥이하고 같이
사우나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일요일이면 사우나가서
때빼고 광내는게 취미라는 마눌님이라
우리집 남자들도 가끔 사우나갔으면 싶어하지만
코미는 사우나갔다오면 감기에 잘 걸리는탓에
요즘은 같이 가자는 소리가 없더라구요.
하지만 일요일은 어쩐지
같이 사우나한번 가고 싶은 마음에
따라 나섰습니다.
일요일이라 집안 대청소 한번하고
가족들과 함께 사우나하고
찜질방에서 뒹굴거리니
세상 부러울것이 없을 지경이였답니다.
그러다 저녁때가 되어서
집으로 가려고 나오는데
집에가면 울 마눌님 또 밥할것을 생각하니
들어가면서 저녁 먹고 가는것이
사랑받는 길이라 여겨지더라구요.
하여
지난번에 울 막둥이 뺴고
울 마눌님이랑 짜장면 맛있게 먹었던
대왕성 손짜장집으로 갔습니다.
요 몇일 전부터
코미가 중국식 잡채밥이 먹고 싶었거든요.
또 대왕성 손짜장도 먹고 싶었구요.
그래서 집으로 가는길에
대왕성 손짜장으로 갔습니다.
코미네야 점저의 시가에 도착한지라
한가할때 들어갔습니다.
코미는 당연히 잡채밥,
울 마눌님은 간짜장 그리고 막둥이는 탕수육으로 주문했습니다.
탕수육이 먼저 도착했네요.
아주 푸짐하게 담겨서 나왔습니다.
일단 탕수육의 고기는 잡냄새 없이 잘 튀겨져서
탕수육의 이름에 적당한 맛이였습니다.
그리고 소스는...
어쩐지 맛이 코미에게는 맛지 않았습니다.
분명 향은 강한 생강향이 났지만
탕수육을 찍어 먹을때 뒤끝이 약간 시큼함이
새콤달콤의 신 맛이 아니라
신선하지못한 재료의 변질된 시큼함이랄까
다행히 부먹이 아니라 찍먹이여서
소스는 그리 많이 찍어먹지는 않았습니다.
울 마눌님도 별로 울 막둥이도 별로
그저 탕수육의 고기만 집어먹게되더라구요.
그리고 울 마눌님의 간짜장입니다.
간짜장이야 지난번에도 먹어봤지만
오늘은 그닥 소소하다는것이 울 마눌님 평입니다.
코미역시 간짜장보다야 옛날짜장을 더 좋아하니
무슨말이 필요하겠습니다.
울 막둥이는 다른 이유로 옛날짜장을 더 좋아합니다.
간짜장은 양파 등의 야채 재료가 살짝만 볶아져나오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두번째 먹은 간짜장은 그럭저럭입니다.
그리고
몇일 전부터 먹고 싶었던 잡채밥.
코미는 진짜 기대만땅이였건만
일단 나온 비쥬얼이 깜놀이였습니다.
코미는 맵지 않은 일반 잡채밥을 기대했건만
뻘건색이 감도는 잡채밥이였습니다.
고추기름을 쓰셨는지...
그리고 잡채면인 당면이
집에서 흔히 잡채할때 먹는 당면이더라구요.
코미 상상에는 넓은 중국식 당면을 기대했건만
아쉽게도 얇은 당면이였고
또 너무 푹 불어서 당면과 당면이 붙어버렸더라구요.
그러니 울 막둥이도 울 마눌님도
한 입씩 먹어보더니 고개를 살래살래 젖더라구요.
오늘의 잡채밥은
코미의 입에 확실히 실패였습니다.
진짜 안타까움이 한가득이더라구요.
확실히 짜장면이 맛있는 집이라고
다른 음식 특히나 잡채밥도 맛있는것이 아니라는
너무나 엄청난 교훈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고~~~
잡채밥 먹고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