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도시락 시킬때 뜨락
왜 그런날 있잖아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격렬하게 쉬고 싶은날.
아마도 울 마눌님이
바로 그런 날이였나봅니다.
어쩐지 몸이 어디가
탁 아픈것도 아니면서
기분이 아주 나쁜것도 아니면서
움직이는 것 자체가 싫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저녁은 먹어야하겠기에
제가 뭘 좀 만들까 싶었더니
아시죠?
자기 영역을 다른 사람이 왔다갔다하면
엄청 신경 쓰이는것,
저는 가끔 울 가족들을 위해서
이것 저것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만
메인 요리사인 저는
꼭 울 마눌님이 보조 요리사로
재료 손질이며
뒷 설거지이며
이런것을 해야하는데
오늘은 그것 마저 귀찮은듯하여
도시락을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도시락이
추억이 있잖아요. 우리는
그래서 가끔 도시락 먹고 싶다 혹은
도시락 먹자 했는데
오늘 도시락을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도 두 번 도시락을 주문한 적이 있어서
제가 즉각 도시락을 주문했습니다.
제육도시락과 떡갈비도시락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리더라구요.
주문이 많다고 하니,
아마도 오늘은 우리동네에
도시락 주문이 많았나봅니다.
아무튼
도착한 도시락은
실패하지 않음을 직감했습니다.
저와 울 마눌님은 똑같이
제육도시락을 주문했는데
제육과 밥은 같은데
반찬은 내용이 다르더라구요.
갓지은 밥인듯한 밥에
제육과 잡채, 김치,
오뎅볶음, 메츄리알조림,
잔멸치볶음,
울 막둥이의 떡갈비는
밥과 떡갈비
김치와 오이무침, 두부와 소시지
그리고 계란말이와 김말이튀김,
옛날소시지무침,
과일샐러드, 무우생체와
서비스로 물만두
그리고 시원한 콩나물김치국까지 왔습니다.
간단하게 한끼 먹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푸짐하고 깔끔한 맛이
비록 깊은 맛은 없지만
한끼 도시락으로는
더할나위 없더라구요.
혹 또
극하게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은날은
역시 도시락을 다시 먹으려고 합니다.
우리가족 모두 만족스럽다고하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