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

홍대에서 고르다 결국 일상별식

코미네 2016. 8. 29. 21:46




















원래 맛집 맛집하면

가장 많이 이름이 오르내리는 곳 중에 하나가

바로 홍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에,

제가 서울에 있을때는

모든 젊음의 가장 최첨단이 홍대앞이였는데 말이죠.

그때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러 간다거나,

무슨무슨 맛집 찾아 간다거나,

알수없는 이름의 홍차를 마시러 간다거나

아무튼 

꽤나 많은 이런저런 이유로

홍대를 찾았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아직도 

홍대는 청춘의 거리인듯하네요.

우리 장남이 맛집 찾으러 간다거나

울 막둥이 그림 때문에 홍대를 보고싶어 한다거나

저희집이 홍대를 찾는 현재의 이유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번 여름 맛집에서 저희가 처음으로 갈 곳은

홍대가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마눌님의 지인이 저희가 이번에 서울 맛집투어를 위해

서울에 있다는 것을 알아서

그 집 아들래미의 마비노기 기념품을 사다달라고 연락이 왔더랬습니다.

마비노기 기념품을 현대백화점에서만 파는데,

한시적으로 부스를 마련한다고 하네요.

그것도 신촌 현대백화점에서 팔고 있다고 하니,

어찌 거부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 지방에 살면은

서울의 길을 잘 모르기 때문에 신촌이 얼마나 분비는 곳인지

알지 못하죠

그리고 그 거리도 사실 얼마나 멀리 있는지 모르구요.

그러나

어차피 이번에 울 아들들도 홍대를 보고싶다 하니

첫날 저녁은 홍대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핑계김에 홍대로 바로가지 않고 

신촌으로 갔습니다.

신촌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기는 매한가지로

우리는 바로 현대백화점 지하 마비노기 부스에서

뱃지를 샀습니다.

다행이 여기는 아직 품절되지 않았더군요.

그리고 온 김에 신촌 현대백화점도 아이쇼핑하고

지하에서는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이 무더운 여름날,

평소같았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

신촌에서 홍대까지 쭈우욱 길따라 걸었습니다.


그리고 홍대에 이르러서는

모두 지쳐서 커피숍에서 빙수로 몸도 마음도 재충전 했습니다.

그리고는 뭐 했을까요?

바로 맛집 검색했습니다.

원래 검색해서 맛집을 찾아가는 타입이지만,

느닷없이 오늘 행선지가 홍대로 변경대는 바람에 미리 준비하지 못했네요.


결국은 홍대도 구경할겸 겸사겸사 걸어서

마음에 드는 맛집을 찾기로 결정했답니다.

그리고는 홍대앞의 가게들을 이리저리 구경하고 다녔답니다.


그러다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느닷없이 길가에 서서 소나기 구경했습니다.

편의점에서는 우산도 다 팔렸다고하니,

서울구경에 소나기 구경까지 하고 가자고 비가 그칠때까지,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했습니다.


비가 갠 후 홍대는 워낙 유명한 음식점들이 많은 탓에

몇몇개의 리스트를 가지고 둘러보다가

모두 대기사람들도 많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만 하다가

지나다 너무 깔끔한 외관에

평범한 밥집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일상별식이죠.


흔히 일상, 평상시에 먹던 음식들이지만,

어쩐지 더 깔끔하고 깨끗할 것 같다는 마눌님!

우리 남자들은 모두 마눌님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이랑별식집으로 들어갔답니다.


메뉴는,

정말 어느 집에서나,

어느 음식점에서나 쉽게 팔 것 같은 음식이였습니다.


마눌님은 얼큰 돼지갈비 김찌찜 정식, 장남은 차돌박이 된장찌개 정식, 

막둥이는 매운갈비찜 정식, 그리고 저는 버터장조림 정식이였습니다.

반찬은 특이하게도

정사각형 안에 정사각형으로

시금치 무침, 김치, 소시지볶음,

그리고 아마도 고기누른것이 아닌가 싶은

콜라겐이 들어있는 듯한 음식, 이렇게 4가지가 나옵니다.


일단 마눌님의 돼지갈비 김치찜은 

평소에 마눌님이 집에서 해 주는 김치찜보다 조금 덜 진한데,

마눌님은 자신의 솜씨가 얼마나 좋은지 확인할 기회랍니다.


막둥이의 매운갈비찜 정식은

글쎄요, 막둥이 말로는 자기것이 가장 맛이 떨어진다네요.

고기도 약간 질기고 고기와 양념이 조금 동떨어진 맛이랄까,

아니면 너무 기대가 컸던것일 수도 있구요.


그리고 장남의 차돌박이 된장찌개 정식은

오늘 우리가 먹은 음식중 가장 좋았습니다.

너무 진하지 않은 된장 맛에 칼칼함이 곁들여서

오늘처럼 비가 오락가락 더위날에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선택한 

버터장조림 정식,

옛날에 먹던 기억의 맛이죠.

그러나 맛은 딱 버터장조림 맛이였습니다.


버터장조림은 가끔 집에서도 먹는 음식입니다.

저희는 여기에 신김치도 같이 넣어 비벼먹기도 하거든요.


아무튼

홍대에서 정말 고르다 고르다 골랐지만,

어쩐지 홍대까지 온 보람은 조금 없습니다.

조금 더 특별하게

아이들에게 추억할 수 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은 애비의 마음인데요.


그런나

우리가 특별한 외출이 아니고 

서울에서 홍대에 볼 일이 있어서 잠깐 나왔다면,

비지니스로 잠깐 나와서 간단한 식사를 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식사 후

할일없이 또는 마치 바쁘게 일을 해야하는 듯

홍대를 한 바퀴 돌면서

새로운 맛집이 눈에 띌때마다 아쉬움에 입맛만 다시고

택시타고 숙소로 돌아왔답니다.


어쨋든 저쨋든 

아이들 몰고 다시한번 가고 싶네요.

방학이 여름이 아니고 가을이였으면 싶네요.

오늘같이 서늘하다면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좋을것 같은 홍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