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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온통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안부를 묻고 난 후는 어김없이
온갖 매체를 장식하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각자의
생각대로 말하기에
아마도 듣고 있지 않아도
사건속에 푹 빠져 살아가나봅니다.
오늘 이렇게 길게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은
울 장남에게 운전연습을 시켜주면서도
코너링 때문입니다.
뭐, 지난 일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울 장남이 얼마전에 제대했다고
우리 블친님들에게 말씀드렸잖아요.
저는 뭐
누구처럼 높은 지위도 많은 돈도 없는 터라
울 장남 그냥 육군가서
무사히 제대했고
물론 입대하기 전 운전면허증을 땄지만
장롱에 넣어두고 입대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대를 했기에
몇일 정식 운전연습을 시키고
요 몇일은 제가 데리고 다니면서
시내나 우리 식구들이 자주 가는 곳으로
드라이브합니다.
물론 우리 장남이 아주 거북이 운전을 하고
그 옆에 제가 앉아서 이것 저것 알려주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우리가 잘 가는 모악산 주차장으로 가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모악산 주차장은 좀 오래전에 만들어서 그런지
주차공간이 다른 곳보다 좁고
평일 오전에는 사람들이 등산오지 않아서
주차연습 하기에는 딱입니다.
울 장남 주차연습하는 동안
울 마눌님은 로컬푸드에서 쇼핑하고 저는
울 장남 옆에 서서 주차하는 것 지켜봐 주었습니다.
그러나
울 장남은 누구의 아들처럼
그렇게 운전을 잘 하는 것은 아닌듯 합니다.
코너링은 더더군다나 잘하는 것 같지 않아서
경찰청 운전병은 되지 못했을 것 같다고 혼자 생각했답니다.
그리고는
점심은 우리셋이서만 먹고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울 막둥이가 알면은 섭섭하다 하겠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울 막둥이 없이 먹는 날도 있어야죠.
그렇지만
울 막둥이가 좋아하는 것을 먹을 수는 없고
그나마 덜 좋아하는 것 중에
칼국수를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자니 너무 멀리 가고 싶지도 않고
하여 찾아보니 평화동에 해초냉면이라는 곳에서
해물칼국수를 한다네요.
집으로 가는 길에 있는 곳이라
우리끼리 갔습니다.
도착하니
예전에 한 번 왔었던 장소이지만
뭔가 분위기가 확 바뀐듯한 느낌이였답니다.
점심시간을 조금 넘겼는데도
쾌 많은 분들이 식사중이시더라구요.
저희는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바지락칼국수를 주문하고 벽을 둘러보니
보리밥 무한리필!!!!
보리밥은 또 제가 좋아라합니다.
뭐 제가 좋아하지 않은 음식이 없지만,
칼국수집에서 나오는 심플 보리밥이 또 제맛이잖아요.
그런데
해초냉면 보리밥은 뭐 뷔페라고나 할까?
무한리필에 본인이 같이 넣어서 비빌 수 있는
무생체, 콩나물, 양배추, 상추, 돗나물, 김, 참기름에
초고추장과 된장이 있어서
취향껏, 양껏 비벼먹을 수 있답니다.
저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당연히 울 마눌님은 이것만 먹어도 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지락칼국수가 끓고
완전히 익었을 때 먹고보니
아~~~~~~
면이 너무 맛있었습니다.
예전에 인천에 저희가 잘 다녔던 칼국수집이 있는데,
그 집에서 먹었던 맛이 나지 않습니까?
뭐 눈물이 나지는 않았지만,
울고싶을 만큼 맛있는 면 맛, 면 냄새...
진짜 진짜 진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혹, 이 집이 또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두려움까지
들었지 말입니다.
아마도 울 누나도 이 맛을 보면
좋아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번주 울 누나와 울 막둥이를 모시고 와서
다시한번 먹어야하지 않을까 심각하게 고민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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