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감동, 감동
울 마눌님이 감동의 바다에 퐁당 빠졌습니다.
그러니까
화이트데이에 감동에 완전 푹 빠졌답니다.
사실 울 마눌님이나 코미나
무슨 데이 무슨 데이라고 해도
그날이 그날이기 쉽잖아요.
그래도 코미는
화이트데이에 사탕대신 울 마눌님이랑
둘이서만 저녁을 먹었답니다.
요즘은 저녁에 아이들이 없는터라
핑계김에 둘이 외식했던 것이지요.
그리고는 화이트데이를 잊어버리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저녁,
울 막둥이는 요즘 고등학생이라고
방과후를 하고 있는데
밤 10시에 끝납니다.
그러니 집에 오면 10시30분,
씻고 이것 저것하면 12시 넘기가 예사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밤에 울 막둥이가 느닷없이 전화를 하여
길이 밀려 차가 늦게 출발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니 울 마눌님이랑 코미는
그러려니하고 기다렸답니다.
그러나 11시가 가까이 되도록 도착하지 않아서
걱정할때 쯤
울 막둥이가 들어왔습니다.
학교 가방을 메고 신발주머니 들고
커다란 케잌과 빵 그리고 초코렛 봉지를 들고
들어오더라구요.
문 앞에서 아들을 맞이한 울 마눌님은
아들의 케잌을 받아들고
한동안 말을 못하고
거의 울것처럼 서 있더라구요.
그 늦은 시간에
제과점까지 가서
케잌 사가지고 마트에서
초코렛 사가지고
그 밤에 걸어온 것이랍니다.
물론 코미의 단팥빵도 하나 덤으로 사왔답니다.
그러니
울 마눌님의 감동 감동 감동은
정말 말로 할 수 없을 지경이랍니다.
한동안 케잌을 쳐다만 보던 울 마눌님!
아들 끌어앉고 너무 고맙다고 하네요.
그걸 보고 있는 코미는
어찌나 뿌듯하든지,
언제나 애기같이, 울 마눌님 껌딱지같이
어리광만 부리는줄 알았는데
언제 이렇게 커서
써프라이즈도 할 줄 알게되었는지...
그래서
코미네는 화이트데이의 오밤중에
케잌으로 축하파티를 했습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세상 그 무엇보다 감격스럽고
행복한 화이트데이날이였답니다. 울 마눌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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