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본 집/먹어 본 집

노랑토랑 간이 코스요리

코미네 2018. 1. 25. 05:14






















오늘은 입맛이 저렴하다는

울 막둥이와 노랑토랑에 다녀왔습니다.

너무 너무 너무 추워서

정말 밖으로 나가면 너무 위험할 것 같은 오늘.

온화했던 날씨 뒤로

매서운 추위는 체감온도는 거의 영하 15도쯤이지 싶은 날입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울 막둥이는 궁둥이를 뒤로 빼고 학원에 갔습니다.

겨울방학 중이라

좀 쉬면 좋을테지만

영어는 중간에 쉬게되면 감각이 떨어진다니

울 막둥이 이 추운날 영어학원에 가서 공부했습니다.

하여 울 마눌님과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원앞에서 대기했습니다.

차 안에서 기다려도 정말 춥긴 추운 날이더라구요.

그런데 울 막둥이 수업 끝나고

날씨도 본인 생각보다 너무 춥고

유난히 배가 고프다네요.

울 마눌님 집에가면 밥만 하면 된다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것 같은 생각에

집으로 가기 전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추우니 따뜻한 음식을 생각하다

짬뽕이 생각나 노랑토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주문을 하려니

매번 먹는 자장면, 짬뽕, 탕수육 말고

다른 것을 한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울 막둥이의 의견에 십분 동의하여서

오늘은 노랑토랑에 마음과 마음이라는 코스를 주문해봤습니다.

추운날 저녁시간이라 홀에는 코미네 식구만 자리했고

방에는 아마도 모임이 있는지 시끌벅적하더라고요.

코미네는 노랑토랑에서

탕수육 외의 요리는 처음이라 맛이 어떨지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주문하고 바로

매생이스프를 주시더라구요.

이 스프는 오늘 추운날 와서 서비스라고 하시네요.

매생이스프를 본 울 막둥이는 감히 먹어볼 엄두도 못내고

그러나 코미와 울 마눌님은 뜨끈하게 먹었습니다.

원래 매생이는 겨울에 먹는 음식이고 매생이 스프 안에

굴도 들어있어서 목넘김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양장피입니다.

양장피는 겨자를 추가해서 먹을 수 있지만

울 막둥이를 생각해서 겨자는 약간만 넣었지만

양장피의 맛을 본 울 막둥이는 그저 새우만 두개 건져먹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울 마눌님과 코미만 건강식으로 먹었습니다.

양장피와 몇가지 해산물 야채를 겨자에 버무려서 먹으니

입맛 돋구기에 아주 알맞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누룽지팔보채입니다.

역시 해산물과 야채 가 잘 어우려져있고

그 위에 누룽지튀김을 살짝 얹어서 

나름 고소하게 먹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울 막둥이는 겨우 새우나 오징어만 

건져먹으면서 어쩐지 본인이 원했던 음식들이 아니라고 

투덜대드라구요.

코스요리는 고기가 잔뜩 나올 줄 알고 기대했는데

야채만 계속 나오니 젓가락 갈 곳이 없답니다.

이어서 나온 어향동고는

표고버섯 사이에 으깬 생선살을 뭉쳐서 튀겨내고

다시 소스에 버무린것입니다.

으깬 생선살을 너무 맛있지만 표고버섯의 향이 너무 무서운 울 막둥이,

하지만 어쩔수 없었던지 오늘은 표고버섯까지 먹더라구요.

하지만 본인 취향은 아니라네요.

울 마눌님과 코미만 좋아라고 먹었습니다.

그다음 간소새우입니다.

간소새우는 맛이 없기가 너무 어려운 음식이라

울 막둥이가 드디어 취향저격 메뉴라고 좋아하더라구요.

역시 마른논에 물들어가는 것과 자식입에 먹을것 들어가는 것

보는 것이 가장 좋은것 같습니다.

간소새우를 먹자마자 고추잡채입니다.

코미는 고추잡채의 꽃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데

울 막둥이는 꽃빵만 좋아합니다.

그러니 코미는 고추잡채만 울 막둥이는 고기와 꽃빵만 먹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탄수화물 많이 안 먹고

야채와 해산물이 주류인 음식을 먹으니

많이 먹어도 오늘은 어쩐지 몸에 이로운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 식사로는 

자장면이 나왔습니다.

미니사이즈 자장면이지만 오늘 먹은 양을 합치면

어마어마한 양이죠.

그런데 울 막둥이 자장면이 정말 맛있답니다.

요사이 먹었던 자장면 중 오늘이 최고랍니다.

이유는 코스요리를 먹었어도 전혀 배가 부르지 않았는데

자장면을 먹으니 이제야 배가 부르답니다.

막둥이는 본인이 역시 우아하게 앉아서

코스로 요리를 즐기기보다는 자장면에 탕수육이 최고인

저렴한 입맛임을 증명한답니다. ㅎㅎ 

하지만 코미에게는 오늘같은 음식종류가 

몸에는 좋을텐데 말이죠.

그래서 추운날 얼떨결에 노랑토랑에서

먹은 저녁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