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시원한 냉면이
땡기는 날이였습니다.
바로 어제
2017년3월10일,
바로 어제 오전
울 마눌님이랑 텔레비젼앞에 앉아서
온 방송국이 다 특별방송하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물론 오전 내내
그러니까 11시가 되기 전까지 말이지요.
뭐 일도 손에 안잡히길래
설렁설렁 집안을 돌아다니고
괜히 냉장고 문도 열어보고
다운받은 영화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런 아침이였는데,
아마도 울 마눌님도 싱숭생숭했나 봅니다.
사실
갑남을녀 진짜 완전 지극히 평범한
저희같은 범인들도
어제는 잔뜩 걱정이 되더라구요.
어떠한 결정이 나든지,
그간 벌써 몇달간
가을부터 겨울까지 그 긴 시간동안
놀랬다가 분노했다가 기가막혔다 했던
모든 순간들이 오늘로 결정난다니,
저희가 무슨 엄청나게 국가 정책에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니고
정치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것도 아니지만
어쨋든 하루빨리 매듭지어지길 바랬답니다.
그러다
헌재에서 판결이 나고
울 마눌님이 둘이 나가서 시원하게 냉면이나 먹자고 하더라구요.
해서 울 마눌님이랑 저랑은
저희 동네인 삼천동에 있는 전주칡냉면을 먹으러 갔습니다.
원래 울 마눌님이 좋아하는 냉면이라
저도 마눌님이랑 같이 먹으러다니다 보니 제 입맛도
울 마눌님 닮아가는지 냉면이 좋아지더라구요.
그리고 높은 칼로리의 음식이라
냉면 후식으로 삼천천까지 운동하기로 했답니다.
어쨋든
저희는 헌재 판결 후
걸어서 삼천동의 전주 모악칡냉면을 먹으러 갔습니다.
거리에 사람들도 거의 없고
모악칡냉면집에 들어가니 홀은 어둑하고
손님도 한명도 없더라구요.
혹시 오늘 장사안하시나 했더니,
그건 아니라고 하셔서 모악칡냉면 비빔냉면을 주문했습니다.
같은 냉면을 먹어도
저는 그냥 그대로 나온 냉면을 그냥 비벼서 먹었는데요.
울 마눌님은 비빔냉면과 같이 나오는 냉 육수를 부어서 비벼먹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 냉 육수를 비빔에 부어서 비벼먹는 사람은 딱 둘인데,
울 마눌님과 울 처형입니다.
울 마눌님과 울 처형은 음식 먹는 스타일이 참 비슷합니다.
울 마눌님은 4자매인데
울 처형이 첫째이고 울 마눌님이 둘째입니다.
그런데 처제 둘 보다 울 마눌님하고 처형하고만 먹는 스타일이 많이 닮았습니다.
물론 비빔냉면 좋아하고
비빔냉면에 냉육수 부어먹고, 녹두부친개 좋아하고
만두국에 잡채 넣어서 같이 먹고 등등
나머지 가족들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밥을 먹는다고 하지만
울 마눌님과 울 처형은 얼마나 맛있는데 그러냐면서 둘이 마주보고 웃습니다.
아무튼
오늘도 울 마눌님은 냉육수가 들어간 비빔냉면,
저는 그냥 냉면에 추가로 더 준 사리까지 먹고
삼천천으로 운동을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길거리에
오늘은 정말 사람들이 없더라구요.
아마도 모두 텔레비젼앞에 앉아서 하루종일 뉴스특보를 보는가 싶습니다.
삼천천에서 운동 후
집에 들어간 우리도 하루종일,
이제는 좀 홀가분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저녁에는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또 술집마다 사람들도 가득했다고 하더라구요.
순간의 선택이,
정말 얼마나 중요한지,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깨닫게되는 날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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