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본 집/먹어 본 집

우리집 단골집 일상화식 전주 신시가지점

코미네 2018. 6. 18. 05:09






























음력 5월5일이 단오날입니다.

내일, 월요일이 단오입니다.

단오는 일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이랍니다.

쑥을 뜯어 먹거나 창포물에 머리를 감거나

더운 여름이 오기전 풍년을 기원하기 위한 날이라는데요.

바로 이 단오날이 제가 태어난 날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단오날이

월요일이라서 일요일인 오늘 생일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울 마눌님 미역국 끓이는것을 보니

내일 아침에는 미역국을 주겠지만

일요일인 오늘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무엇을 먹을까 고민스럽습니다.

당연히 울 막둥이는 고기가 들어간 음식은

모두 오케이라니 

고기류를 골랐습니다.

하지만 처음 가는 곳은

검증이 되지 않아 울 마눌님이 오늘만큼은

모두의 입이 좋아할 곳으로 가자고 하네요.

해서 일상화식으로 결정했습니다.


전주 신시가지의 일상화식은

저희가족이 가끔 고기를 먹으러 가는 곳이지만

다른 사이드 음식도 정말 맛있거든요.

또 일상화식에는

우리 식구 각자의 취향저격 음식들도 있고요.

그리고 생일 파티에는

울 누나가 함류하는데

울 누나 역시 일상화식 음식을 좋아할 듯 했거든요.


일요일이라 늦은 아침을 먹고

저녁을 기다렸다가

일찍 일상화식에 도착했습니다.

예상대로 오픈시간에 맞춰서 도착한 것입니다.


저희는 자리에 앉아마자

폭풍 주문을 했습니다.

야끼니꾸 모듬 3~4인분, 

명란크림우동, 깐풍치킨덮밥, 간장새우덮밥,

그리고 가라아게를 주문했습니다.


주문하면 반찬이 먼저 나오지만

이곳은 메인 메뉴에 집중입니다.

작은 그릇에

김치, 미역, 우거지다진것무침,

꼬독한단무지, 양파장아찌, 와사비가 나옵니다.

개인 소스와 오늘은 미역국이 나왔습니다.

전에는 소고기 무우국이 나왔는데

오늘은 제 생일인줄 아는지

미역국이 나왔습니다.

미역국은 고기 미역국이 아니라

건새우 미역국이라 고기와 같이 먹기에 좋을만큼

아주 깔끔했습니다.


화로가 오고 오늘의 메인 요리인

고기는 와규로

살치살, 꽃살, 부채살, 갈비가 들어있는 모듬입니다.

마블링이 환상적인 고기를

화로에 살짝 구워서

소스에 콕 찍어 와사비 얹어 먹으면

입에 녹습니다.

살치살, 꽃살, 부채살, 갈비,

모든 고기가 다 맛있습니다.

와사비를 고기 위에 얹어 먹는 것은

일본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가 먹는 것을 보고

따라서 먹어보았습니다.

다소 기름진 고기에 와사비를 얹으니 느낌함은 누르고

고소함이 올라오더라구요.


그리고

울 마눌님이 좋아하는 명란크림우동을 오늘은 

우리 누나가 메인으로 먹었습니다.

울 누나도 크림 우동 좋아하는데

완전 취향저격이라고

모든 음식이 다 맛있다고 

오늘의 선택을 아주 만족스러워하더라구요.

화이트크림우동위에 명란이 조신하게 앉아 있고

그 주위로 칵테일새우와 베이컨이

토핑되어 있어 보기 좋고

맛은 더 좋습니다.


저는 당연히 간장 새우 덮밥입니다.

저의 최애장 음식입니다.

간장 새우가 비릿함 없이 깔끔하고

간장을 밥에 쓱쓱 비벼 먹으면

황홀함입니다.


오늘은 울 막둥이가 특별히

깐풍치킨덮밥을 주문하더라구요.

아주 호사스러운 덮밥입니다.

치킨이 아주 숙성이 잘 되어진 것을

맛있게 튀기고 그 위에 깐풍양념으로 다시 볶았습니다.

거기에 양파와 피망, 파프리카, 버섯을

잘게 썰어서 같이 볶고 그 위에

땅콩가루 살짝 얹은 것이

이쁜 비쥬얼입니다.

보기 좋은 것이 먹기도 좋은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입니다.

치킨도 맛있고 깐풍소스도 맛있습니다.


그리고 가라아게입니다.

치킨가라아게는 제 입에도

이곳 일상화식이 제일 맛있습니다.

닭고기를 정말 어떻게 숙성했는지

야들야들합니다.

한입 깨물면 바삭함과 소프트함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울 막둥이는

다른 곳에서는 먹어볼 수 없는 맛이라고

올때마다 꼭 주문해야한답니다.

남은 것은 싸가지고 집에가서

살짝 데워먹어도 맛있거든요.


이렇게 푸짐하게 먹는데

오늘은 서비스로 육회를 주셨습니다.

황홀한 칼라로

시선을 확 사로잡더라구요.

빨간 육회에 배를 슬라이스하여

같이 양념에 조몰조몰 무쳐서

그 위에 검정깨와 하얀깨를 얹고

초록색 무싹을 올려놓으니

정말 먹기가 아까울 정도입니다.

그런데 맛까지 맛있으니 말이죠.

울 막둥이는 간장새우덥밥에

육회를 조금 넣어서 같이 비벼먹기도 했습니다.

맛있더라구요.

역시 먹을 줄 알더라구요.

혹시 입만 장금이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생일 파티라는 명분을 붙여서

미리 축하하는 저녁이였습니다.


아마도 진짜 생일인 내일 단오날은

아침에 미역국을 먹겠죠?

내일 울 막둥이 

야자 안하고 일찍 올테니 기대하랍니다.

내일은 자기가 한 턱 내겠다는데요.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는 일요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