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5월5일 단오날이
제 생일입니다.
저는 음력으로 생일을 지내기 때문에
항상 단오날이 생일입니다.
일년 중 가장 양기가 세다는 날에
제가 태어났답니다.
시골에서는 단오날이 제법 큰 명절로
창포에 머리를 감는다든지
쑥떡을 해 먹는다든지 하는데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바로 풍년을 기원하는 날
태어났답니다.
올해는 월요일날이 단오날인데
울 막둥이도 학교가고 울 마눌님은 출근하고
하여 일요일 조촐한 모임으로
생일파~~티를 대신했습니다.
생일날은
울 마눌님이 끓여 준 미역국에 밥 먹고
점심은 그냥저냥 저 혼자 먹고
저녁은 울 막둥이가 한턱 낸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점심시간에
느닷없이 울 마눌님이 집에 왔습니다.
출근해서 근무하다가
아무래도 생일날 저 혼자 밥을 먹을까봐
제가 좋아하는 소바라도 먹을까 싶어서 왔답니다.
하지만~~~
울 마눌님이 더운 날씨에 왔건만
제가 요즘 삭센다를 꾸준히 맞고 있기에
점심에 대한 고민이 없었거든요.
예전같으면 '소바'라고 하면
정말 너무 좋아라 했을테지만
어쩐지 '소바'라는 단어에도 그닥이였습니다.
그러나 울 마눌님이 애써 왔는데
싫다고 할 수 없어서 부랴부랴 소바를 먹으러
'서울소바'에 갔습니다.
그러고보니 작년 생일 점심에도
울 마눌님이랑 먹었었는데 또 서울소바에 왔습니다.
점심시간이 조금 넘었는데도
역시, 엄청난 사람들도 꽉 찼더라구요.
주차장도 만차고 홀도 꽉 차서 대기하다가 자리 잡았습니다.
이곳 서울소바는
메뉴는 딱 한개입다.
'소바' 하나입니다.
다행히 사리는 있더군요.
그럼에도 사람들로 꽉 찼으니
맛있는곳이라는 확신이 들겠죠?
서울소바집은 겨울엔 장사를 하지않더군요
오가다 지나다 보면 여름 전후로만 하는것 같습니다.
앉자마자 소바 2개를 주문하면
단무지와 김치, 그리고 와사비가 나옵니다.
물도 먹고 싶으면 본인이 가져다 먹어야합니다.
셀프거든요.
기다림끝에 소바가 나왔습니다.
이곳 서울소바가 이렇게 사람들로 붐비는 이유는
아마도 소바 면발에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면을 바로 뽑아서 나옵니다.
그리고 면에 메밀의 향이 다른곳보다 진하게 납니다.
바로 이 맛때문에 저도 이곳 서울소바를 좋아합니다.
또한 육수는 소바의 전형적인 맛이지만
아주 작은 차이겠지만
간도 맞춤, 달달함도 맞춤
그리고 너무 차갑거나 미지근하지 않고
소바 면을 넣었을때 아주 적당하다고 느껴지는 온도입니다.
여기에 와사비 약간 풀어서 먹으면
제가 좋아하는 소바 맛입니다.
작년에는
그러니까 삭센다를 맞기 전의 작년에는
제가 주문한 소바에
울 마눌님 소바의 반 이상을 먹어도
더 먹을 수 있지만 참았는데
이번에는
삭센다를 맞아서 그런지
울 마눌님 소바는 먹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 소바는 다 먹었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거의 반밖에 안 먹은 셈이랍니다.
막상 먹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워낙 서울소바가 맛있어서 그런지
제가 소바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아무튼 한 그릇 완탕했습니다.
그리고 울 마눌님은
다시 근무하시러 가시고
저는 집에와서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며
운동, 운동, 운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 울 막둥이가 쏜다는 한턱의
저녁을 먹으러 아웃백으로 또 나갔습니다.
다이어트의 길은 진짜
너무 멀고도 험한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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